지난주(4월 14일20일) 글로벌 경제는 미국의 무역정책 발작과 각국의 경제지표 발표로 크게 출렁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 긴장이 세계 증시와 통화시장에 파장을 일으켰고, 주요 경제권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한편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는 등 일부 긍정적 신호도 있었지만, 한국 원화 가치의 급락이 두드러지며 신흥국 불안이 부각되었습니다. 이번 주 발표된 주요 경제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물가상승률 둔화와 경기 둔화 조짐을 보여주었고, 이에 따라 주요 통화들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다음 주(4월 21일27일)에는 각국의 GDP 발표와 PMI 지수 등 굵직한 일정들이 예정되어 있어,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한 주가 될 전망입니다.

지난주 국제 경제 동향
미국: 무역전쟁 진정 시도와 인플레이션 둔화
미국에서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초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 대해 일방적으로 부과한 25% 관세를 일시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하며 금융시장 충격을 진정시키려 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104%에서 125%로 대폭 인상하며 압박을 이어갔고, 거의 모든 수입품에 10% 일률 관세 및 자동차에 25% 관세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무역전쟁 행보로 인해 미국 증시는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고,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도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두드러졌습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4% 상승하며 2월의 2.8%에서 크게 낮아졌습니다. 에너지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로 헤드라인 물가가 빠르게 안정된 모습이며,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도 2.8% 상승으로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연준(Fed)은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한 바 있고, 파월 의장은 섣부른 추가 완화에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무역전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시장은 연준이 6월부터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로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지면서 연준은 물가보다는 성장 방어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무역 측면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됐습니다. 3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지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업들은 관세 발효 전에 재고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주문을 앞당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이러한 전진구매(front-loading) 효과가 4월 이후 사라지면 제조업 경기가 재차 식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 등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동맹국들에 대한 관세 부과를 재고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종합적으로, 미국은 물가 안정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무역정책 불확실성으로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운 한 주였습니다.
유럽: 투자심리 급랭과 통화완화 기조
유럽 경제는 미국발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4월 독일의 ZEW 경기체감지수는 -14.0으로 전월(+51.6) 대비 폭락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이후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잇단 관세 부과 위협과 번복으로 글로벌 교역 환경에 대한 불안이 극도로 높아진 것이 직접적 원인입니다. ZEW 연구소장은 “관세 발표 내용뿐 아니라 그 변동성 자체가 불확실성을 massively 증폭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독일은 자본재 수출 의존도가 높아 미국 관세에 취약하며, 실제로 기업들은 투자를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대해 위협했던 20% 관세를 3개월 유예하기로 하면서 최악은 일단 피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외부 경제환경이 어려워지고 국내 경기 모멘텀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유럽 경제 전반에 침체 우려가 퍼진 한 주였습니다.
실물지표로도 경기 둔화 조짐이 포착되었습니다. 독일 등 유로존 핵심국의 2월 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감소세를 보였고, 3월 소매판매도 정체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주요 경제연구소들은 유로존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는데, 예컨대 독일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0.8%에서 0.1%로 크게 낮췄습니다. 이는 무역전쟁에 따른 대외수요 부진과 에너지 가격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물가 상승세 둔화는 유럽에서도 확인되었습니다. 3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전월(2.3%)보다 낮아져 2년여 만에 ECB의 중기목표(2%)에 근접했습니다. 에너지 및 식품 물가 안정으로 근원 인플레이션도 완만해지는 추세입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넘어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경기 부양 쪽으로 선회했습니다. 시장 예상대로 ECB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여 유럽의 통화정책은 약 10여 년 만에 다시 완화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예상치 부합).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어 물가안정과 성장 뒷받침을 위한 선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완화 기조 전환에 유로화는 비교적 안정적인 강세를 보였고, 유로존 국채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일본: 수출 증가세 둔화와 엔화 강세 압력
일본 경제는 미·중 무역갈등의 파장 속에 비교적 선방했지만, 앞으로의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4월 중순 워싱턴에서 미국과 통상 협상을 개시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철폐를 적극 요청한 것이 주목됩니다. 일본은 한국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24% 관세를 부과받았으나 현재 대부분 90일간 유예된 상태이며, 특히 자동차 25% 관세는 일본에 매우 치명적이라 이를 완전히 철회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체 대미 수출의 28%를 차지하기에, 이 관세가 고지대로 시행될 경우 성장률 0.6%p 하락이 예상될 정도로 타격이 큽니다. 정부는 대미 투자 확대 등으로 관세 없이도 “윈윈”을 달성할 방안을 설득하겠다고 밝혔지만, 협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업들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실제 무역지표에서는 둔화 조짐이 나타났습니다. 3월 일본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3.9%에 그쳐 시장 예상(+4.5%)을 밑돌았습니다. 이는 2월의 +11.4%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미국의 관세 위협으로 인한 선적 조정과 글로벌 수요 둔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2월에 10% 넘게 증가했으나 3월에는 크게 둔화되었고, 대중국 수출도 추가 관세 우려 속에 신중해지는 모습입니다. 반면 수입은 에너지 가격 안정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여, 3월 무역수지는 흑자를 유지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미국 관세로 인한 기업 이익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경고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한편 물가와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복잡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3월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소폭 둔화됐으나, 에너지 보조금 효과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3%를 넘어서는 등 목표(2%)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무역전쟁 불안으로 엔화가 미 달러 대비 오르는 엔고 현상이 나타나, 엔화 가치가 최근 반등했습니다.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 수요가 늘어난 데다 달러 약세가 겹치며 엔/달러 환율이 140엔대 중반에서 130엔대 후반으로 내려온 상황입니다 (엔화 가치 상승). 일본은행(BOJ)은 “현재의 시장 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유동성 위기가 아닌 만큼 과도한 불안은 없다”고 진단했지만, 무역전쟁 향방이 불투명한 가운데 연준과 ECB가 완화로 기우는 상황이어서 BOJ는 당분간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달 말 예정된 BOJ 회의에서도 금리 동결이 유력하며, 엔고 대응과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부양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중국: 1분기 성장 선방 속의 그림자
중국 경제는 1분기에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뒀지만, 대외 여건 악화로 향후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중국의 1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하여 시장 예상치 5.1%를 웃돌았습니다. 정부의 인프라 투자와 내수 부양책, 그리고 수출 급증이 복합적으로 기여한 결과입니다. 특히 1분기 수출이 위안화 기준 6.9% 증가했고, 3월 단월로는 전년 대비 +13.5%의 눈에 띄는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를 앞둔 중국 수출업체들이 “선적 서두르기”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되며, 이례적인 수출 호조가 GDP를 예상보다 끌어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멘텀의 지속 여부에는 의문부호가 붙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25%로까지 높이면서, 중국의 수출 “엔진”이 앞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관세 충격이 반영될 향후 몇 개 분기 동안 중국 성장률은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Nomura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기존 4~4.8%에서 3.4~4.2% 수준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라는 내부 악재까지 겹쳐 있는 만큼, 중국 지도부는 경기부양을 위한 한층 강력한 정책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실제로 리창 총리는 “수출업체들이 전례 없는 대외 환경 변화를 견뎌야 한다”며 내수 진작과 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통화·물가 동향도 당국의 부양 여력을 뒷받침합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1%*를 기록하여 2개월 연속 디플레이션 상태에 머물렀습니다. 식품 가격 하락과 내수 수요 부진이 이어지며 물가 압력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 여지가 충분합니다. 생산자물가(PPI)도 2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제조업체 단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저물가 흐름 속에 중국인민은행(PBOC)은 대출우대금리(LPR)를 비롯한 금리를 추가 인하하거나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1분기 예상 밖의 성장 선방으로 인해 정책 효과를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일부 있습니다. 한편 위안화 가치는 지난주 달러 대비 소폭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5.4% 성장 호재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투자자 신뢰가 약해지며 위안화 환율은 주중 한때 달러당 7.1위안을 넘어섰다가 다시 7위안 안팎으로 등락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중국은 성장률 방어와 금융안정이라는 두 과제를 안고 어려운 균형잡기에 들어선 모습입니다.
한국: 원화 약세와 통화정책 딜레마
원/달러 환율 추이 (2025년 1~4월). 4월 초 원화 가치가 급락하며 달러당 1,478원까지 기록(원화 16년 만의 최저)했다가 이후 정부 개입과 관세 유예 조치로 일부 회복되었다.
지난주 대한민국 경제의 화두는 무엇보다 원화의 급격한 약세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4월 8일경 달러당 약 1,478원까지 치솟아 2009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의 원화 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연초 이후 가파른 신흥국 통화 약세 흐름 속에서도 두드러지는 수준으로,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7.5% 하락한 것에 비해 원화는 15% 넘게 가치가 떨어진 상태입니다. 원화 약세의 직접적 배경에는 미 연준과 한은 간 금리 격차 확대, 무역수지 악화, 그리고 무엇보다 최근의 글로벌 무역분쟁 충격이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전격 부과하면서 한국 수출에 비상이 걸렸고,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수요가 폭증하며 원화가치가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국내적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쳤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 시도 실패로 4월 초 탄핵·파면되면서 한국은 갑작스런 지도력 공백 사태를 맞았고, 이는 경제정책 방향성과 대외협상력 약화로 이어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한국은행은 딜레마에 직면했습니다. 한은은 4월 1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는데, 이는 2월에 이어 추가 인하를 미룬 결정입니다. 극심한 원화 약세로 물가 상승 압력이 우려되는 가운데, 자칫 섣불리 금리를 내렸다가 외환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성장 측면의 위험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1분기 한국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해 기술적 경기침체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고, 무엇보다 트럼프발 관세 충격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심각한 하방 압력에 직면했습니다. 실제로 추경호 부총리는 “미국 관세로 한국 수출업체들이 거대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서둘렀고, 정부는 피해 업종 지원을 위한 12조 원 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발표했습니다. 한은 이창용 총재도 이번 결정 직후 “이사회의 여섯 멤버 모두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에 열려 있다”고 밝혀 사실상 5월 금리인하를 예고했습니다. 즉, 이번에는 원화 방어 차원에서 금리를 유지했지만 경기 둔화에 대응해 조만간 완화로 돌아설 뜻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물가와 실물 지표 흐름은 한은의 이러한 스탠스를 뒷받침합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여전히 목표수준에 근접하지만, 원화 약세를 감안하면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농산물·에너지 가격이 다소 올랐으나, 수요 부진으로 전반적인 물가 압력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실업률은 3월 3.2%로 안정적이고, 2월까지 수출도 근근이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무역전쟁 영향이 반영될 4월 이후로는 수출 감소 전환이 우려됩니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지수는 최근 급속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4월 들어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하락했고,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물가 상승과 경기 비관으로 90선 아래로 떨어질 조짐입니다. 전반적으로 한국 경제는 원화 약세의 양면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환율 상승이 수출 가격경쟁력에는 도움을 주나, 대외 수요 위축으로 그 효과가 제한적인 반면 수입물가 상승과 외국인 투자이탈 등 부정적 영향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당국은 환율 안정과 경기 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어려운 균형을 모색한 한 주였습니다.
환율 및 금융시장 동향
지난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띠고 상대적으로 안전자산 통화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로 달러인덱스는 1월 고점 대비 약 9.4% 하락한 상태이며, 스위스 프랑과 유로화 등 주요 선진통화들은 올해 들어 평균 4.5% 가량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일본 엔화도 최근 몇 주간 가파른 절상 흐름을 보이며 한때 달러당 140엔대 후반에서 140엔을 밑돌 정도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원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등 일부 신흥 아시아통화는 취약성을 드러냈습니다. 한국 원화와 인니 루피아는 2023년 초 이후 달러 대비 각각 약 15%와 7.5% 가치 하락을 겪어, 무역수지 악화와 금리인하 전망 등이 통화가치에 크게 반영된 모습입니다. 중국 위안화는 미중 갈등과 자국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는데, 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주중 7위안선 위아래를 오르내렸습니다. 한편 미 달러화 자체에 대해서도 안전자산으로서의 신뢰가 일부 훼손되는 조짐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와 번복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미국 국채와 달러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는 투자자들이 달러보다는 금이나 엔화 등 다른 피난처를 찾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종합하면, 지난주의 흐름은 “강(强) 달러” 구도가 약화되고 통화별 차별화가 심화되는 양상이었습니다. 무역전쟁의 향배와 각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지, 신흥국 통화 불안이 번질지 주목됩니다.
주요 지표 비교: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년 대비)
지표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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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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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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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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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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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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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Y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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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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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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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주요국의 물가 상승률은 미국과 유럽에서 목표 2%대에 근접하며 안정화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여전히 3%대, 중국은 -0.1%로 디플레이션 국면에 있습니다. 한국은 2% 초반대로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다음 주 전망 (4월 21일–27일)
다가오는 한 주(4월 21~27일)는 4월을 마무리하며 1분기 경제 상황을 종합 평가할 중요한 지표들과 이벤트가 대기 중입니다. 한국에서는 1분기 GDP 성장률(4월 24일 발표)이 공개되어 경기둔화 여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시장에서는 한국 1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실제 역성장이 확인된다면 정부와 한은의 부양책 논의가 한층 빨라질 전망입니다.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PMI 속보치(4월치)가 4월 23일 일제히 발표되어, 무역전쟁 심화 이후 기업활동과 심리가 어떻게 변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 유로존, 일본의 4월 PMI 지수들은 모두 전달 대비 하락이 예상되며, 특히 수출 주문 감소와 비용 상승 등이 어느 정도 현실화됐을지가 관건입니다. 만약 PMI가 큰 폭 하락하면 경기 둔화 우려가 더욱 고조되고 각국 정책 대응 시계도 빨라질 수 있습니다.
주요 경제지표 일정으로는 4월 25일 발표되는 일본 도쿄 CPI (4월분, 선행지표로서 일본 물가 추세 파악), 4월 26일 발표될 독일 Ifo 기업환경지수(4월) 등이 있습니다. 일본 도쿄 소비자물가는 에너지 보조금 재개 영향으로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여 BOJ의 완화정책 유지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독일 Ifo 지수는 앞서 ZEW 급락에 이어 기업 경영진들의 체감경기가 얼마나 악화됐는지 보여줄 것입니다. 이 밖에 미국에서는 3월 내구재 주문(4월 24일)과 신규주택 판매 등 지표들이 나오며, 특히 내구재 주문은 관세 부과 전 기업들의 투자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주목됩니다.
정책 이벤트로는 4월 27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회의가 예정되어 신흥국 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케 할 것입니다. 인니 루피아화 약세 속에 BI가 금리를 동결할지 인하할지 여부는 같은 아시아 신흥국인 한국에도 간접적인 시사점을 줄 수 있습니다. 한편 4월 말로 예정된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와 5월 초 연준(FOMC) 회의를 앞두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입니다.
전반적으로 다음 주에는 거시 지표와 정책 시그널들이 혼재하며 시장에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역분쟁 관련 소식도 실시간으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들은 각국의 성장률 지표와 경기선행지표가 어디까지 악화될지 주시하는 한편, 당국의 정책 대응 의지와 조치를 가늠하며 대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주의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향후 발표되는 데이터와 뉴스 하나하나가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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