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경제 리포트 (2025년 5월 19일~5월 25일)
요약
2025년 5월 19일(월)부터 5월 25일(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중국 등 글로벌 주요국의 경제는 대체로 혼재된 흐름을 보였습니다. 미국은 국가 신용등급 강등 소식과 국채 금리 상승 등이 이슈가 되었으나 경기 지표는 비교적 견조했고, 유럽은 물가가 목표 수준 근처로 안정되며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일본은 대미(對美) 수출 부진 속에서도 전체 수출이 소폭 늘었고, 중국은 내수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경기 회복 속도의 둔화 조짐이 나타났습니다. 한국 경제의 경우 원화 가치 약세와 환율 변동성 문제가 부각되었지만, 주 후반 달러 약세로 원화 환율이 7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국내 물가는 2%대 상승률을 이어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완화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한편,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수출 산업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수요 변화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원화 환율 변화가 수출 기업의 채산성과 가격 경쟁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본문 분석
미국
지난주 미국 경제에는 재정 및 통화정책 관련 이슈들이 집중되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등급 ‘Aaa’에서 한 단계 낮춘 ‘Aa1’으로 강등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재정적자와 부채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했고, 실제로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한때 5%를 넘어서는 등 장기금리가 상승했습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은 경기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비교적 차분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5월 미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모두 기준선(50)을 웃돌아 경기 확장 국면임을 시사했고, 5월 소비 심리도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여 미국 경제의 견조한 내수를 확인해 주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대규모 감세안을 추진하여 하원을 통과시켰는데, 이는 경기 부양에는 긍정적이지만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키워 국채 시장 변동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EU
유럽 경제는 물가 상승 압력 완화와 완만한 경기 흐름이 특징이었습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전월과 동일하게 유지되며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2%)에 거의 근접했습니다. 이는 에너지 가격 안정과 긴축 통화정책의 효과로 물가가 빠르게 잡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에 따라 ECB 내부에서는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에 대한 논쟁이 잦아들고, 오히려 향후 정책 완화 가능성까지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근원물가 추이나 임금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ECB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당분간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전망입니다. 한편 유럽 각국의 지표들을 보면, 5월 유로존 제조업 PMI는 예비치 기준 49대 후반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50을 밑돌아 제조업 경기가 다소 위축되어 있습니다. 서비스업 PMI는 50을 상회하여 서비스 부문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제조업 생산이 회복 조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종합적으로 유럽경제는 높은 금리 환경 속에 성장 둔화 국면을 겪고 있으나, 물가 안정이 가시화되면서 하반기부터는 완화적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도 서서히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일본은 지난주 대외 무역과 통화 정책 측면에서 주목받았습니다. 4월 일본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여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미국으로의 자동차 등 수출이 1.8% 줄어드는 등 대미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는 미국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영향으로 분석되며,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가 축소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2% 감소하여 일본은 4월에 1천억 엔 이상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에너지 등 수입가격 부담과 수출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한편 엔화 가치는 주중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안전자산인 엔화가 선호되어, 엔/달러 환율(달러당 엔화 가치)이 한때 140엔대 초반까지 하락하는 등 엔화가 약 2% 절상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엔화 강세는 일본 수출기업의 채산성에는 부담이지만, 수입물가 하락을 통해 일본 국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일본은행(BOJ)은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내외로 완만한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BOJ는 YCC(수익률곡선통제) 등 기존 정책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주 BOJ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전까지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종합하면, 일본 경제는 완만한 성장과 물가 안정 속에서 대외 변수(환율, 무역)에 민감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한국
지난주 한국 경제는 환율과 수출 이슈를 중심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화 움직임과 대외 협상 소식에 연동되어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습니다. 주중 초반에는 달러 강세로 환율이 상승하여 한때 1달러당 1,380원 선을 넘기도 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미국 달러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23일에는 환율이 1,360원대 중반까지 급락(원화 강세) 했습니다. 이는 약 7개월 만의 최저 환율 수준으로, 원화의 주간 기준 절상 폭은 +2.45%에 달해 주요 통화 가운데 스웨덴 크로나에 이어 두번째로 크게 올랐습니다. 원화 강세의 배경으로는 최근 발표된 한미 통상협의에서 환율 문제가 거론되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미국과의 환율 협의가 진행될 경우 한국 정부가 시장안정 조치를 통해 원화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및 재정 불확실성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원화 강세에 크게 작용했습니다. 이러한 환율 급변 상황에서 한국 수출기업들은 환 헤지(환위험 관리)와 가격 전략 조정 등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으며, 한국 금융당국도 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안정 조치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뚜렷한 둔화 추이를 보이며 2%대 안정권에 접어들었습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하여 3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고, 올해 1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2%대의 비교적 안정적인 물가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국제 유가 하락과 농산물 가격 안정, 그리고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조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생활물가도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소비자 체감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4월에 전월 대비 오히려 하락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완화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물가 둔화와 경기 성장률 둔화 추세 속에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선회하여, 1월 이후 누적 0.75%p가량 금리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로, 한은은 완화적 기조로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정책금리가 여전히 5%대에 있고 한미 금리차가 벌어진 상황이어서, 한은은 환율 변동성과 자본유출 가능성도 함께 고려하며 신중하게 정책 완화 속도를 조절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저성장 탈피를 위해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과도한 완화 시 자산시장 불안이나 환율 급등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원화 약세 배경과 환율 변동성의 영향
올해 들어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적으로 대두되어 왔는데, 지난주에는 앞서 언급한 대로 상황이 다소 반전되었지만 그 근본 요인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원화 약세의 주요 배경으로는 대외 불확실성과 금리 역전 현상이 지목됩니다. 미국 연준이 작년부터 가파르게 금리를 인상하여 미 달러화 자산 수익률이 높아진 반면, 한국은 금리를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하거나 인하 기조로 전환하면서 한미 금리 차이가 1%p 이상 벌어졌습니다. 그 결과 달러화 대비 원화 표시 자산의 매력이 떨어져 자본 유출 압력으로 이어지고, 원/달러 환율의 상승(원화 가치 하락) 요인이 되었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미·중 갈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을 키워 안전통화로 분류되는 달러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간헐적으로 발생했고, 이 때 원화같이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무역수지 악화도 한몫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수출 부진과 에너지 수입액 증가로 한국의 경상수지가 약화되자, 기초적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원화 약세 압력이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2023년 한때 월간 무역적자가 크게 확대되었을 때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 급등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구조적인 약세 요인 속에서 최근 원화 환율은 작은 뉴스에도 크게 출렁일 만큼 변동성 확대가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5월 들어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 폭이 평균 25원을 넘어서며 평소보다 두세 배 이상 큰 진폭을 보였습니다. 이는 서울 외환시장의 거래 시간 연장 이후 사상 최대 수준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환율 이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5월 초 미국과 대만 간 통상협상에서 대만달러 강세가 나타나자 한미 환율 협의에서도 원화 강세 압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원화가 급격히 절상되었다가, 이후 미·중 추가 협상 진전 기대 또는 달러 저가 매수세 유입 등 상반된 재료가 동시에 작용하며 환율이 급등락하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이러한 환율 불안정성은 한국 경제 전반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우선 수입 물가의 변동을 통해 국내 인플레이션 경로를 바꾸어놓을 수 있고, 기업들의 원자재 조달비용이나 교역 조건을 급격히 변화시켜 경영 불확실성을 높입니다. 실제로 원화가치 급락기에는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업체들의 마진 압박이 커지고, 반대로 원화 급강세 시에는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어 국내 증시에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받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과도하게 한 방향으로 치우칠 경우 시장안정 조치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으며, 기업들에도 환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및 자동차 산업 동향
지난주 한국의 반도체 및 자동차 산업은 환율 움직임과 글로벌 수요 변화의 영향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먼저 반도체 산업은 최근 수출 회복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4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2% 증가하여 117억 달러에 달했고, 전체 수출을 끌어올리는 견인차가 되었습니다. 글로벌 IT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차세대 고성능 칩 수요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했고, AI(인공지능) 열풍으로 첨단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난 덕분입니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첨단 기술 분야 협력 강화 움직임도 한국 반도체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미국 시장뿐 아니라 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으로의 반도체 수출이 4월에 모두 늘어났습니다. 다만 5월 들어서는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와 관세 이슈가 일부 불확실성을 주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할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실제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4월초부터 광범위한 대외 관세 정책을 시행·예고하며 한국산 반도체 장비나 소재 등에 추가 관세를 고려했으나, 양국 간 무역협상이 진행되며 전자제품 등에 대한 관세 유예 조치가 일시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유예는 7월 중순까지 90일간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것이어서, 그 이후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 반도체 업계의 대외 여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환율 측면에서는 원화 약세 기조(원/달러 상승)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면이 있습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같은 달러 매출을 올려도 원화 환산 금액이 증가하여 기업 실적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후반의 원화 강세 전환은 수출단가 경쟁력 면에서 보면 다소 아쉬운 요인이지만, 반도체와 같이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은 품목은 가격경쟁력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전반적인 추세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자동차 산업은 수출 환경이 다소 어려워지는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미국이 4월 초 자국 무역확장법 232조 등을 근거로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4월에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미국향 물량 감소로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5월 들어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미국 측이 한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자동차 관세 면제 조치를 일부 내놓으며 숨통을 틔워주었지만, 완성차 수출업계는 이미 선적한 물량의 통관 지연과 추가 비용 부담 등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으로 한국 전기차의 미국내 가격경쟁력이 낮아진 점도 수출 감소의 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반면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는 미국의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 품목이 많아 4월 대미 수출이 늘었는데, 이는 완성차 대신 부품을 수출해 현지 생산을 지원하는 전략으로 대응한 결과입니다r. 글로벌 수요 측면에서 보면,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여파로 올해 들어 세계 자동차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 한국 자동차 수출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 시장에서도 전통 내연기관차 수요는 위축되는 반면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늘고 있어, 관련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중입니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여 신차 출시와 라인업 조정 등을 모색하고 있으며, 동남아·중동 등 신흥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환율 측면에서는, 원화 약세일 때는 자동차 수출 업체들의 채산성이 개선되는 장점이 있지만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원자재비 부담 증가도 있어 복합적 영향이 나타납니다. 지난주 원화 강세 전환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수익성 관리에 경계심을 높이고 있으며, 향후 환율 흐름에 맞춘 가격 전략 및 현지화 생산 확대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표와 차트
주요국 통화 환율 주간 변동률 비교
다음 표는 지난 한 주(5월 19일~23일) 동안 주요국 통화의 환율 변동률을 비교한 것입니다. 수치는 각 통화의 대미 달러 대비 절상률(+) 또는 절하률(-)을 나타내며, 환율은 해당 기간 월요일 시초가 대비 금요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했습니다. 한국 원화(KRW), 일본 엔화(JPY), 중국 위안화(CNY), 유럽연합 유로화(EUR)의 변화를 살펴보면, 원화와 엔화는 달러 대비 2% 안팎의 비교적 큰 폭 절상을 보였고 위안화와 유로화도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앞서 분석한 바와 같이 미국 달러화 약세와 각 통화별 요인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특히 원화의 경우 한미 통상 마찰 완화 기대와 달러 약세 영향으로 2.45% 절상되어 두드러진 강세를 기록했고, 엔화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2.13% 절상되었습니다. 반면 중국 위안화의 절상 폭은 +0.5%에 그쳐 상대적으로 작았는데, 이는 중국 경기 지표 부진으로 위안화 강세 압력이 제한된 탓입니다. 유로화는 +1.8% 수준으로 달러 대비 꾸준히 강세를 보이며 ECB 긴축 기조 속의 유로화 강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통화 (대미 달러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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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초반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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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종가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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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변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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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KRW per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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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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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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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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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JPY per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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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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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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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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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CNY per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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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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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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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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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USD per 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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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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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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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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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화·엔화·위안화는 '1달러당 현지통화' 환율, 유로화는 '1유로당 달러' 환율 기준. 변동률은 각 통화의 대달러 가치 상승(절상)률로 계산.
금리 및 물가 상승률 추이
한국의 물가 상승률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를 함께 나타낸 차트입니다. 빨간 선은 소비자물가상승률(CPI, 전년 대비)을, 파란 선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연%)의 변화를 가리킵니다. 2022년 초부터 한국 물가는 빠르게 오름세를 보이며 1년 만에 2%대에서 6%대까지 치솟았고, 한국은행은 가파른 물가 오름세를 잡기 위해 2021년 말부터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하여 2022년 하반기에는 기준금리를 3.5% 수준까지 올렸습니다. 그 결과 시차를 두고 물가 상승률은 2023년 들어 뚜렷하게 둔화되기 시작하여, 2023년 중반에는 일시적으로 2%대 초반까지 내려왔고 2024년 말에는 1%대 후반까지 떨어지며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되돌아오자 한국은행은 긴축 기조를 멈추고 2025년 들어서는 경기 대응을 위해 금리인하로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차트에서 보듯 2025년 현재 기준금리는 상승 정점이었던 3.5%보다 낮은 3% 안팎으로 내려온 상태이며, 물가상승률은 2% 남짓한 수준으로 통화당국의 중장기 물가안정 목표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처럼 물가와 금리의 추세적 변화는 긴밀하게 연동되어 있으며, 한국은행은 향후 물가가 안정적으로 통제되는 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계획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및 자동차 주간 수출 변동
위 그래프는 5월 한 달 동안 한국의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 수출 실적이 주차별로 어떻게 변동하였는지를 지수화하여 표현한 것입니다. 노란 선은 반도체 수출을, 주황 선은 자동차(완성차) 수출을 나타내며, 5월 첫째 주 수출액을 기준선(100)으로 두고 각 주의 상대적 증감 추이를 표시했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반도체 수출은 주차가 지나면서 완만하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4월에 이어 5월에도 반도체 분야의 호조가 이어진 덕분으로, 미국 등 주요국의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와 수출 물량 확대에 힘입어 한국의 반도체 수출 실적이 우상향 흐름을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5월 중순 이후에는 미국의 추가 관세 유예 조치로 대중(對中) 반도체 장비 수출에 숨통이 트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5월 둘째 주를 정점으로 다소 감소 추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영향으로 미국 시장향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 누적되어 나타난 결과로 해석됩니다. 또한 글로벌 긴축환경에서 신차 수요가 둔화된 것도 자동차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하여, 5월 후반으로 갈수록 자동차 수출 지표가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이 기간에도 고부가가치 차량(전기차, SUV 등)의 수출은 비교적 선전하여, 자동차 수출 감소세는 완만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전반적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모두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는데, 5월 원화 약세 흐름 속에 반도체 수출은 가격 경쟁력 향상과 함께 수출 단가 상승 효과를 누렸지만, 자동차의 경우 미국 관세라는 구조적 요인 탓에 환율 혜택을 크게 살리지 못하고 수출이 정체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향후에도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기술 수요를 바탕으로 수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나, 자동차 산업은 통상 환경 변화에 민감한 만큼 정부와 업계의 대응 전략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전망
다음주(5월 26일~6월 1일)에는 주요국의 경제 일정과 이벤트들이 다수 예정되어 있어 이번 주 시장 흐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미국에서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되어 가계 심리 동향을 보여줄 예정이며,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공개되어 연준의 물가 판단에 근거를 제공할 것입니다. 만약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고 소비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 확인되면, 연준이 하반기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이 강화되며 달러화 약세 및 금리 하락 압력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표가 여전히 견조하면 연준의 긴축 기조가 길어질 수 있어 달러 강세 재개와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중국에서는 5월 제조업 PMI가 발표될 예정인데, 지난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둔화되고 소매판매 증가세도 기대치에 못 미쳤던 만큼reuters.com, 제조업 경기의 확장·위축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PMI가 50선을 상회해 제조업이 확장 국면임을 보인다면 위안화와 원자재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반대로 50 미만의 부진한 수치가 나온다면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어 위안화 약세와 아시아 통화 전반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유럽 측면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설 등 정책 신호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다음주 초 국제회의에서 유로존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최근의 낮은 물가상승률 추세에 대한 평가와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라가르드 총재가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유로화 가치에 약세 압력이 가해질 수 있고, 유럽 국채금리는 동반 하락할 수 있습니다. 반면 현재의 긴축 기조 유지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하면 유로화 강세가 이어지고 유럽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의 경우, 5월 수출입 동향이 6월 1일 발표되어 반도체·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품목별 수출 실적이 공개됩니다. 5월 중순까지 누계 수출이 전년 대비 약 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월말까지의 최종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됩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줄었던 대미 자동차 수출과, 호조를 보였던 반도체 수출이 5월 한 달 어떤 성적을 거두었는지가 관심 포인트입니다. 한국은행도 다음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물가안정이 확연한 만큼 성장률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있으며, 이는 원화 약세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는 요인입니다. 반면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다면, 시장은 이를 통화정책 신중 기조로 받아들여 원화 환율은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끝으로 산업별 전망을 살펴보면, 반도체 산업은 2분기 이후에도 글로벌 수요 회복세가 이어져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다만 7월 중순으로 다가오는 미국의 관세 유예 기간 종료 시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하반기 반도체 수출에 변동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미국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신흥시장 개척으로 만회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유럽 및 동남아 시장에서의 전기차 수요를 공략하고, 미국 내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장벽을 우회하려는 전략이 전개될 전망입니다. 종합하면, 다음주에도 환율과 금리의 방향성은 여전히 미국 경기 지표와 통화정책 신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향방도 이러한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맞추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와 시장 참여자들은 대외 리스크 요인을 주시하면서 거시경제 안정과 성장 동력 확보 사이에서 균형 잡힌 대응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조사한 자료이고, 투자를 유도하는 글이 아닙니다. 모든 경제 행위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